[그리움 65년] 제주제일교회 창립 65주년 기념 시 (2) 미발표분
최하성
한 올 한 올
한 땀 한 땀
밤을 새며 실을 엮듯
오직 님을 향한
그리움으로 쌓아온 65년의 세월
오늘일까
내일일까
곧 다시 오마
약속하신 날들을 손꼽아 세며
구름타고 오신다기에
해 돋는 아침마다
빛나는 구름 머물러선
동녘 하늘 바라보고
천사장의
웅장한 나팔소리로 오신다기에
온 세상 울리는 천둥소리에도
귀 기울였습니다
그 동안 찾아왔던
수많은 시련들과
세상의 유혹에 시달렸던
수많은 날들을
‘너를 사랑한다’
‘오직 너 만을 사랑한다’ 는
간절한 사랑의 말들을
친히 쓰시고
손에 쥐어 주고 가신
그 사랑의 언약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골고다 언덕에 세워졌던
나를 향하신 사랑의 표적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님의 흔적이 되어
내 가슴 심비에 새겨졌으며
사랑이
생명보다 강함을
십자가에서 보여 주신
님의 사랑이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사슬이 되어
나를 붙들어 매었습니다
수많은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도
님을 향한
가슴 뛰는 사랑은
여전히
억누를 길 없는 사랑되어
내 안에 차고 넘치니
기다려온
65년의 세월만큼의 시간이
인고의 세월 되어 흐르고
다시,
그 열배의 시간이
아프게 흐를지라도
님의 생명 되신
장미꽃보다 더 붉은 피로
나를 세우시고
여전히
내 몸 가득 흐르고 있으니
겸손의
무릎을 꿇으셨던
겟세마네 동산의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가렵니다
십자가에서 외치셨던
가슴 터질 듯 간절하신
사랑의 타는 목마름을
우리의 삶으로 채워가렵니다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로 단장한
정결한 신부가 되어
나를 맞으러 오실
나의 신랑을
다소곳이 기다리렵니다
오! 님이시여!
어서 오시옵소서!
나의 주, 나의 신랑이시여!
어서 오시옵소서!